이앙YI ANG · SILKSCREEN 感盲者
색을 봐도 무슨 색인지 모르면 색맹자, 글을 봐도 읽지 못하면 문맹자. 안팎의 자극이 있어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작가는 감맹자(感盲者)라 부른다. 전시는 그 검사를 받는 자리다. 작가의 말로는 "감성테스트".
아래 종이는 아직 백지다.
스크롤이 롤러를 밀면, 지나간 자리에만 페이지가 인쇄된다.
Yi Ang
Process 01 · Works. 3 Series
롤러가 연작을
순서대로 찍는다.
감맹
색맹검사 플레이트의 문법.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단순화해 점 판 안에 숨긴다. 낮은 채도와 보색 대비. 바로 보이지 않게 해 두고, 뭔가 떠올랐다면 당신은 감성적인 사람이다.
ISHIHARA PLATE GRAMMAR
선인장
기르던 선인장이 반복해 죽자, 처음의 놀람과 안타까움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반복이 감정을 마모시킨다는 관찰이 일정 간격의 줄무늬가 된다.
REPETITION WEARS FEELING
Love EQ
시력검사표의 문법. 물고기·자동차·문자 자리에 남녀 실루엣이 들어가고, 아래 줄로 갈수록 관계가 강해진다. 시력이 아니라 감성을 재는 표. 2.0 줄까지 보이면 감성지수가 높다는 농담.
EYE CHART → EQ CHART
INK LOW. 반쪽 인쇄
아홉 판을 찍는 동안 잉크가 바닥났다. 실크스크린은 여기서 판을 씻고, 다음 색을 올린다.
Process 02 · Registration
재충전 직후엔
판이 어긋난다. 정합을 조인다.
실크스크린은 색마다 판을 갈아 끼우고, 판과 판의 어긋남(핀트)을 조여 가며 찍는 매체다. 스크롤을 내리면 겹쳐 찍힌 상이 제자리를 찾는다.
MISREGISTRATION → 0.0 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