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Yi Ang

Gammaeng 같은 판, 다섯 개의 눈

감맹자 변주Gammaeng

감맹자(感盲者). 색을 봐도 무슨 색인지 모르는 색맹자, 글을 봐도 못 읽는 문맹자가 있듯, 안팎의 자극이 있어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이 방은 감맹자 연작을 다섯 번 다시 짓는다. 바뀌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보는 방법이다. 겹추고, 내다보고, 맞추고, 찍고, 멈춘다.

“감맹자전은 우리 안에 흐르고 있는 감정에 대한 질문”

이앙. 아트허브 『감맹자 - 이앙展』 전시 글에서

One Plate · Five Optics

정합

Register

어긋남 --.- px

색판은 따로 찍힌다. 십자가 물리는 순간에만 그림은 한 장이 된다.

정합으로 들어가기draft-09 · Registration

Window

창 밖

전부는 한 번에 보이지 않는다. 창이 머무는 자리만큼만 열린다.

창으로 들어가기draft-08 · Window

공진

Resonance

대역 41.0 · 목표 52.4

대역이 맞는 순간에만 상이 맺힌다. 어긋난 두 판은 같은 판이다.

공진으로 들어가기draft-07 · Resonance

인쇄기

Press

눌러 찍어라

0.0 s

누르는 압이 걸린 동안만 찍힌다. 손을 떼면 판은 도로 닫힌다.

인쇄기로 들어가기draft-06 · Press

응결

Still

잡음

조급하면 잡음, 멈추면 응결. 상은 기다린 눈에만 맺힌다.

응결로 들어가기draft-05 · Stillness

청회색 화면 전체에 크고 작은 원형 점이 빼곡히 뚫려 있고, 그 점들 속으로 눈·입술·이가 조각나 떠오른다 — 여러 사람의 얼굴이 점판 뒤에 겹쳐 숨어 있는 실크스크린 화면.
감맹 연작 플레이트 · Yi Ang

창으로 본 것은 전부 이 한 점이다.

어긋났다 물리던 판도, 창 너머로만 열리던 판도, 대역이 맞아야 맺히던 판도, 눌러 찍는 동안만 나오던 판도, 멈춰야 응결되던 판도. 같은 플레이트다. 점들 사이에 숨은 얼굴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한 것은 판이 변해서가 아니라 눈이 바뀌어서다.

감맹자 연작이 묻는 것이 정확히 이것이다. 자극은 같은데 감각이 다르다면, 부족한 쪽은 그림인가, 보는 사람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둘 다 아닌가.

Series in Parallel

연작 동렬. 감맹 2014 · 감정선상 2022. 두 선반은 같은 눈높이에 걸린다.

감맹 연작

Gammaeng · 2014. Silkscreen on Paper
옅은 바탕에 장미색 점이 가득하고, 가운데 점 원판 안에 청록 윤곽의 해골 하나가 붉은 점들 사이로 숨어 있다.
Untitled · 2014
35 × 50 cm · Silkscreen on Paper
자주색 세로 줄무늬 위 타원형 점판 — 청록 점으로 이루어진 두 해골이 입을 맞대고 마주 본다.
Untitled · 2014
35 × 50 cm · Silkscreen on Paper
청록 점 바탕 위, 붉은 남녀 실루엣 쌍이 시력검사표처럼 아래로 갈수록 작아지며 여덟 줄로 늘어선다.
Untitled · 2014
35 × 70 cm · Silkscreen on Paper
가로로 긴 화면 — 점으로 뭉친 나무들이 엉킨 가지 선과 겹치고, 아래쪽엔 장미색과 청록색 점의 띠가 흐른다.
Untitled · 2014
50 × 24 cm · Silkscreen on Paper
청록 세로 줄무늬 위 장미색 점 원판, 그 안에 붉고 어두운 선으로 얽힌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Untitled · 2014
50 × 50 cm · Silkscreen on Paper
청록 줄무늬 위 큰 점판 — 어두운 군중 실루엣이 점들 사이에 서 있고, 오른쪽 아래 작은 얼굴 하나가 입을 벌려 소리치듯 드러난다.
Untitled · 2014
50 × 50 cm · Silkscreen on Paper
장미색 줄무늬가 감싼 정사각 판 안에, 청록판과 붉은판이 어긋난 채 겹쳐 찍힌 얼굴들이 빽빽하다.
Untitled · 2014
50 × 50 cm · Silkscreen on Paper
청록 점과 줄무늬 바탕을 뚫고, 가는 가지가 뻗친 붉은 나무 한 그루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 판이 겹쳐 찍혀 가지가 이중으로 떨린다.
Untitled · 2014
50 × 70 cm · Silkscreen on Paper
위쪽은 회색과 장미색 점의 하늘, 아래쪽은 초록으로 겹쳐 찍힌 화분 식물의 울타리 — 어두운 점들이 그 사이사이에 맺힌다.
Untitled · 2014
70 × 50 cm · Silkscreen on Paper
남색 세로 줄무늬 위 커다란 회색 점 원판 — 그 안에 푸른 해골 형상이 크고 작은 점들 사이로 비친다.
감맹 플레이트. 남색
청회색 화면 전체에 뚫린 점들 속으로 여러 사람의 눈·입술·이가 조각나 떠오르는 판 — 위 다섯 창이 비춘 바로 그 작품.
감맹 플레이트. 얼굴들 · 다섯 창의 표본

옆으로 밀어 열한 점을 봅니다. 작품은 실측 센티미터 비례로 걸려 있습니다. 선반을 선택하면 화살표 키로도 움직입니다.

감정선상 연작

2022 · Gallery Aria
초록 면으로 채운 꽃 — 검은 한 줄 선이 꽃 전체를 이어 그리고, 초록 수평선 하나가 화면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감정선상 연작 1 · 갤러리 아리아 2022
흰 바탕에 청색 선만으로 엉켜 그린 꽃 — 초록 수평선 하나가 화면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감정선상 연작 2 · 갤러리 아리아 2022
주황 면으로 채운 꽃 — 검은 선의 얽힘 위로 초록 수평선이 지나간다.
감정선상 연작 3 · 갤러리 아리아 2022
초록 선으로 엉켜 그린 꽃 — 청색 수평선 하나가 화면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감정선상 연작 4 · 갤러리 아리아 2022

한 줄로 이어 그린 꽃에 수평선 하나. 감맹의 점판이 여덟 해 뒤 한 줄 선으로 이어진다.

Two Invitations · 2014. 2022

여덟 해 사이. 점판의 군중에서 한 줄 선의 꽃으로. 두 전시의 초대장이 두 연작의 거리를 잰다.

갤러리 일호 전시 포스터 — 청록 세로 줄무늬 위 커다란 점 원판 안에 어두운 군중 실루엣이 서 있고, 아래에 이앙 展, Yi Ang, 2014년 12월 10일에서 16일이라 적혀 있다.
감맹. 이앙展 · 갤러리 일호, 서울
2014.12.10 – 12.16
갤러리 아리아 전시 포스터 — 청록 바탕에 갈색 꽃 한 송이가 남색 한 줄 선으로 엉켜 그려져 있고 수평선이 꽃을 가로지른다. Yi Ang Exhibition 감정선상, 2022년 10월 15일에서 22일이라 적혀 있다.
감정선상. Yi Ang Exhibition · 갤러리 아리아, 서울 송파구 오금로170 B01
2022.10.15 – 10.22